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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보

만화방 세대의 추억, 그리고 요즘 다시 뜨는 종이 만화책

by rosssa 2025. 4. 16.

만화방 세대의 추억, 그리고 요즘 다시 뜨는 종이 만화책

 

요즘 들어 종이 만화책이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처음엔 저도 ‘설마’ 했지만 서점에 들렀다가 놀랐습니다. 만화 코너 앞에 모여 있는 10대, 20대 친구들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되돌아간 듯한 풍경이었거든요.

만화방세대의-추억

한동안 웹툰이 대세였고, 저 역시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웹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종이책으로 된 만화책이 다시 ‘힙한’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요.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10일까지 만화책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8%나 증가했다고 하니 정말 눈에 띄는 변화죠.

 

📈 만화책을 사는 MZ세대

특히 흥미로운 건 이 흐름을 이끄는 주축이 바로 10대와 20대라는 점입니다. 이들 세대는 디지털에 익숙하고, 종이책보다 휴대폰이 더 익숙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직접 책장을 넘기며 읽는 만화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10대와 20대의 종이 만화책 구매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카모토데이즈

  • 애니메이션과의 연계 : '사카모토 데이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작품들은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 종이책 판매가 급증했어요.
  • 굿즈 마케팅 : 초판 한정 특전, 캐릭터 카드, 북마크 같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 SNS 밈 효과 : 밈(meme) 문화와 함께 특정 장면이나 대사 하나가 유행처럼 번지면 원작이 궁금해서 종이책을 사서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처럼 만화책은 단순한 읽을거리에서 벗어나 감성적 만족과 소장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콘텐츠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 만화방으로 출근하던 나날들

이쯤에서 저도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저에게 만화책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 ‘한 시절’을 함께한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학창 시절에 학교가 끝나면 곧장 만화방으로 향하던 습관은 하루의 루틴이었어요. 사실상 학교와 집 사이에 ‘출근’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있었던 셈이죠.

만화방

만화방 한 켠 푹신한 쿠션에 파묻혀 천계영 작가의 『언플러그드 보이』를 읽던 그 감성, 김혜린 작가의 작품 속에서 시대극의 무게를 느끼고, 신일숙 작가의 화려한 그림체와 원수연 작가의 절절한 로맨스에 빠져들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완결되지 않은 다음 권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며 다 보지 못한 책은 집으로 빌려와 한 장 한 장 아껴 읽던 그 설렘. 그런 감정은 웹툰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렵더라고요.

 

📖 종이 만화책의 특별한 매력

종이 만화책의 매력은 단지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말로만 설명되진 않습니다. 직접 책장을 넘기며 보는 구조 덕분에 장면의 연출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죠. 또한 책으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리적 만족감도 큽니다. 책꽂이 한 켠에 꽂힌 만화책 시리즈를 바라보면 마치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거든요.

종이만화책

그리고 무엇보다 종이책은 몰입감이 다릅니다. 디지털 기기에서는 알림, 광고, 배터리 등 다양한 요소가 집중을 방해하곤 하는데요. 종이 만화책은 오롯이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요.

 

📱 웹툰과 만화책

물론 요즘 웹툰도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컬러풀한 화면과 세로 스크롤 구조 덕분에 스토리 전달도 빠르고 직관적이죠. 저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심심할 때면 가볍게 웹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웹툰

하지만 요즘처럼 다시 종이 만화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는 문화적 회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다시 ‘천천히 읽는 즐거움’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 마치며

종이 만화책을 다시 본다는 건 어쩌면 예전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감정이 풍부했던 시절, 상상력이 풍성했던 그때의 나. 요즘 젊은 세대가 그 감성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니 괜히 반갑기도 하고요.

혹시 여러분도 예전에 좋아하던 만화책, 책장 한켠에 묵혀두고 계시진 않나요? 이번 주말엔 그 책들을 한 권 꺼내어 천천히 다시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그 안에 묻혀 있던 기억과 감정이 생각보다 선명하게 되살아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