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여행 괜찮을까?” 다시 유행하는 홍역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지인들 중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침을 하다가 갑자기 붉은 발진이 올라왔다며 걱정하는 분들 계시지 않으신가요?
그럴 땐 혹시 ‘홍역’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홍역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뉴스,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예전에 퇴치된 줄 알았던 홍역이 왜 다시 유행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홍역의 증상, 백신 정보, 여행 시 주의사항, 성인 감염 증가 이유, 그리고 대처 방법까지 꼭 알아야 할 5가지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1. 홍역, 감기랑 뭐가 다를까요?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morbillivirus)'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발열성 발진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고열이 나타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요. 감기와 달리 3~5일 후 얼굴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붉은 발진이 특징입니다. 또한 입 안 안쪽에 생기는 작은 흰 반점. 일명 ‘Koplik 반점’은 홍역에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에요.
무엇보다도 전염성이 매우 높아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명이 걸리면 주변에 순식간에 퍼질 수 있어요.
2. 지금 홍역이 유행 중인 나라, 여행 전 꼭 확인하세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전 세계 홍역 확진자 수는 4만 건 이상으로 보고됐습니다.
특히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탈리아, 태국 등지에서 감염 사례가 많고요. 미국에서는 10년 만에 홍역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올해 홍역 확진자 52명 중 36명이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사례이고, 2차 감염도 16명이나 됩니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출국하셔야 합니다.
여행 후 귀국한 뒤 3주 이내에 열, 기침, 발진이 생기면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후 병원을 찾으셔야 해요.
3. MMR 백신, 왜 두 번 맞아야 할까요?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MMR 백신입니다. MMR은 ‘Measles(홍역)·Mumps(유행성이하선염)·Rubella(풍진)’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우리나라는 생후 12~15개월, 4~6세에 각각 1회씩 총 2회 접종을 권고합니다.
그런데 최근 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MMR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고 있어요. 1차 접종률은 83%, 2차는 67%로 집단면역을 위해 필요한 9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죠.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MMR 접종률이 10%만 낮아져도 25년간 홍역 확진자 수가 1100만 명 이상 늘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50%가 감소하면 홍역이 풍토병처럼 자리 잡게 될 수 있다고도 했고요.
홍역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내 아이가 혹은 내가 MMR 백신을 맞았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4. 요즘은 성인도 홍역에 걸린다고요?
홍역은 전통적으로 소아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확진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 기록이 불분명하거나, 어릴 때 한 차례만 맞은 성인이 위험군이에요. 1990년대 이전 출생자 중엔 홍역 퇴치 이전에 태어나 예방접종을 안 받았거나 접종 후 면역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2025년 확진자 중 20~30대 성인 환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고요. 심지어 감염된 성인이 면역력이 약한 아기나 임산부에게 전파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혹시 어린 시절 MMR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받고, 필요시 추가 접종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5. 홍역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역은 잠복기가 평균 10~12일이고, 발진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전염력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후 병원에 방문하셔야 해요.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더욱 주의하셔야 합니다.
- 면역력이 약한 영아
- 임신 중인 여성
- 노약자 및 기저질환자
이들에게는 홍역이 단순한 발열·발진이 아니라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 해열제 사용 등 대증요법만으로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 마치며
예전엔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백신 덕분에 조용히 있었던 기간이 길었기에, 오히려 그 위험성을 잊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그리고 어린 자녀나 고령의 가족이 있다면 한 번쯤 예방접종 기록을 다시 확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병이라면 미리 막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건강한 여행, 건강한 일상을 위해 ‘홍역’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가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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