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타야 팝업스토어 열풍, 서점이 공간을 바꾸는 방
책 없는 서점 '츠타야'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서점이라고 하면 당연히 ‘책’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유명 서점 브랜드 ‘츠타야(TSUTAYA)’는 한국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전통적인 서점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곳에선 책 보다 의류, 문구, 예술품이 더 눈에 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츠타야는 원래 어떤 서점이었을까요?
츠타야는 일본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점이자 CD·DVD 렌탈 사업으로도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콘텐츠 대여 사업의 한계를 느낀 창립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는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다”고 선언하며 서점의 역할을 단순한 '지식 소비'에서 '감성 체험'으로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일본 도쿄의 다이칸야마 츠타야(T-SITE)입니다. 이곳은 책과 카페, 음악, 영화, 예술, 디자인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점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책은 물론 북 큐레이터의 추천, 예술서적과 함께 전시된 가전제품, 아트워크까지.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서점인데 꼭 갤러리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 한국에서 열린 ‘책 없는 서점’ 팝업스토어
2025년 5월, 드디어 한국에서도 츠타야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에서 열린 츠타야 팝업스토어는 45일간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장에서 책은 어디 있을까요?
놀랍게도 대부분의 책은 전시용입니다. 대신 진열대에는 티셔츠, 필통, 수첩, 모자 등 다양한 굿즈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1,000만 원이 넘는 미술작품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서점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죠. 하지만 이게 바로 츠타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책은 매개체일 뿐 진짜로 팔고 싶은 건 감성과 경험
🛒 츠타야의 철학 : “물건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츠타야가 단순히 물건을 진열해놓은 공간이었다면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을 겁니다. 이 브랜드의 핵심은 ‘큐레이션’에 있습니다.
고객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제품을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에세이 책 옆에는 감성적인 머그잔과 레터지,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죠. ‘책을 읽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 한국 서점들과의 차이점은 뭘까요?
최근 한국에서도 대형서점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는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입점 서점에서 카페, 문구, 전자기기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고, 영풍문고는 어린이 공간 특화, 아크앤북은 디자인 감성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츠타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책이 중심이냐, 경험이 중심이냐”의 관점입니다.
한국 서점들이 여전히 책 중심에서 확장하고 있다면 츠타야는 애초에 책을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이건 더 이상 서점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책이 없는 서점’이 더 매력적이다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단순한 유행일까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일까요?
츠타야의 등장은 단지 일본 브랜드 하나의 한국 진출이 아닙니다. 경험 중심 소비, 공간 큐레이션, 브랜드 철학의 확장이라는 트렌드를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제로 츠타야 팝업스토어 개장 이틀 만에 일부 제품은 품절되었고, 방문객들의 SNS 후기에서는 “이런 감성 서점이라면 매일 가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 마치며
우리는 지금 ‘책을 사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느끼는 공간’으로 서점을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츠타야는 그 변화를 가장 선두에서 보여주고 있고, 국내 서점들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서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경험과 취향의 발견 그리고 감성의 공유라는 키워드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이 사라지더라도 서점은 오히려 더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츠타야가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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