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정보

츠타야 팝업스토어 열풍, 서점이 공간을 바꾸는 방식

by rosssa 2025. 6. 1.

츠타야 팝업스토어 열풍, 서점이 공간을 바꾸는 방

 

츠타야-팝업스토어열풍

책 없는 서점 '츠타야'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서점이라고 하면 당연히 ‘책’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유명 서점 브랜드 ‘츠타야(TSUTAYA)’는 한국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전통적인 서점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그곳에선 책 보다 의류, 문구, 예술품이 더 눈에 띈다는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 츠타야는 원래 어떤 서점이었을까요?

츠타야는 일본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점이자 CD·DVD 렌탈 사업으로도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콘텐츠 대여 사업의 한계를 느낀 창립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츠타야

그는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다”고 선언하며 서점의 역할을 단순한 '지식 소비'에서 '감성 체험'으로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일본 도쿄의 다이칸야마 츠타야(T-SITE)입니다. 이곳은 책과 카페, 음악, 영화, 예술, 디자인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점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책은 물론 북 큐레이터의 추천, 예술서적과 함께 전시된 가전제품, 아트워크까지.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은 ‘서점인데 꼭 갤러리에 온 느낌이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 한국에서 열린 ‘책 없는 서점’ 팝업스토어

2025년 5월, 드디어 한국에서도 츠타야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에서 열린 츠타야 팝업스토어는 45일간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츠타야-팝업스토어
출처_한국일보

그런데 이 매장에서 책은 어디 있을까요?

놀랍게도 대부분의 책은 전시용입니다. 대신 진열대에는 티셔츠, 필통, 수첩, 모자 등 다양한 굿즈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1,000만 원이 넘는 미술작품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서점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죠. 하지만 이게 바로 츠타야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책은 매개체일 뿐 진짜로 팔고 싶은 건 감성과 경험

 

🛒 츠타야의 철학 : “물건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팝니다”

츠타야가 단순히 물건을 진열해놓은 공간이었다면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을 겁니다. 이 브랜드의 핵심은 ‘큐레이션’에 있습니다.

고객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제품을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에세이 책 옆에는 감성적인 머그잔과 레터지,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죠. ‘책을 읽는 시간’ 자체를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 한국 서점들과의 차이점은 뭘까요?

최근 한국에서도 대형서점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는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입점 서점에서 카페, 문구, 전자기기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고, 영풍문고는 어린이 공간 특화, 아크앤북은 디자인 감성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츠타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책이 중심이냐, 경험이 중심이냐”의 관점입니다.

한국 서점들이 여전히 책 중심에서 확장하고 있다면 츠타야는 애초에 책을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이건 더 이상 서점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책이 없는 서점’이 더 매력적이다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단순한 유행일까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일까요?

츠타야의 등장은 단지 일본 브랜드 하나의 한국 진출이 아닙니다. 경험 중심 소비, 공간 큐레이션, 브랜드 철학의 확장이라는 트렌드를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츠타야-팝업스토어
출처_한국일보

실제로 츠타야 팝업스토어 개장 이틀 만에 일부 제품은 품절되었고, 방문객들의 SNS 후기에서는 “이런 감성 서점이라면 매일 가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 마치며

우리는 지금 ‘책을 사는 공간’에서 ‘무언가를 느끼는 공간’으로 서점을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츠타야는 그 변화를 가장 선두에서 보여주고 있고, 국내 서점들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서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경험과 취향의 발견 그리고 감성의 공유라는 키워드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이 사라지더라도 서점은 오히려 더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츠타야가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